"감독부터 행정까지 전부 고대?" 축구협회 ‘학연 카르텔’ 파헤쳐보니

 

‘20% 빗장’ 해제부터 인사 독점까지…대한축구협회 ‘고려대 카르텔’ 논란 총정리





대한축구협회(KFA)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연 카르텔’이라는 의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특정 대학 출신 몇 명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수준을 넘어, 정관 개정을 통한 견제 장치 무력화, 핵심 라인의 인사 독점, 그리고 국회 청문회와 문체부 감사로 드러난 행정적 파행까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드러난 주요 사실과 구조적 문제를 종합 분석했습니다.


1. ‘20% 상한선’ 개정: 견제 장치의 실효성 무력화

체육 단체의 특정 학연 싹쓸이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정관 내 ‘동일 대학 출신 비율 제한’입니다.

  • 기존 정관: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4조 제2항 제1호는 "동일 대학 출신자 및 재직자가 재적 임원 수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고 명시해 독점을 차단했습니다.

  • 2022년 정관 개정: 2022년 1월, 협회는 이 상한선을 기존 20%에서 40%로 2배 상향 조정했습니다.

  • 결과: 정관 변경 직후 2021년 10.7%(28명 중 3명) 수준이었던 고려대 출신 임원 비중은 2023년 20.8%(24명 중 5명)로 급증하며 기존 20% 벽을 넘었습니다. 정관 완화가 특정 학연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 물꼬를 터준 셈입니다.

2. 수뇌부-기술 라인의 ‘고려대 네트워크’ 형성

축구팬들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지적하는 핵심은 의사결정 기구의 질적 독점입니다.

  • 협회 수뇌부와 추천·선임 라인: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권을 쥐었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그리고 최종 선임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르기까지 '회장-기술책임자-감독'으로 이어지는 핵심 의사결정 라인이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절차적 정당성 훼손 의혹: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상적인 전력강화위원회 절차가 무력화되고 이임생 이사의 주도로 홍명보 감독이 기용되자, 학연 네트워크가 절차적 공정성보다 우선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집중되었습니다.

3. 국회 청문회와 협회 측의 반론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 및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지자 정몽규 회장은 의혹을 정면 부인했습니다.

  • 협회 측 해명: 정 회장은 "임기 중 선임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려대 출신은 1명(홍명보)뿐이며, 여자 대표팀 감독 중엔 단 한 명도 없다"라며 학연에 의한 의도적 중용을 부정했습니다. 이사회 전체 인원 비율로 보더라도 고려대 출신이 절대 다수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반론과 대중적 불신: 그러나 비판의 본질은 감독 수의 통계가 아니라, 협회의 정책·예산·인사를 좌우하는 상층부 보직에 특정 학연 인사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정 회장 역시 "‘고대 축구협회’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협회 내부에도 책임이 있으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4.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향후 과제

문체부는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지도자 자격 규정 위반 등 행정 파행에 대해 정 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인적·제도적 개혁이 필수적입니다.

  • 동일 대학 출신 비율 상한제 복원 및 강화: 임원 및 주요 분과위원회(전력강화위, 공정위 등) 내 특정 학연 상한선을 엄격히 재설정하고 투명하게 공시해야 합니다.

  • 임원추천위원회 및 외부 검증 도입: 협회장이나 특정 임원의 독단적 인사를 막기 위해 외부 스포츠 행정 전문가와 법조인, 팬 대표가 참여하는 독립적 검증 절차를 구축해야 합니다.

  • 선임 스코어보드 전면 공개: 대표팀 감독 및 주요 임원 선임 시 평가 기준과 회의록,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밀실 행정' 여지를 차단해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인맥에 의존하는 관행을 끊어내고, 시스템과 절차 중심의 공정한 기구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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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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